입주자가 주택 공급과 운영의 주체로 참여한 경기도 남양주 별내동 ‘위스테이 별내’가 29일부터 491가구의 입주를 시작한다. 24일 입주 전 단지를 둘러봤다.
위스테이 별내는 국토교통부 시범사업으로 선보이는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입주자들이 조합원으로 설계 단계부터 입주 후 운영까지 공동 참여하는 주거 모델이다.
단지 입구에 들어서니 아파트 사이사이에 위치한 놀이터와 녹지공간, 카페, 도서관 등 주민 커뮤니티 시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딱딱한 콘크리트 아파트 단지가 아닌 마을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콘셉트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풍경이다.
커뮤니티 시설들은 부모가 어린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통유리로 창을 내 탁 트인 시야를 확보했다. 입주자들이 직접 단지 내 커뮤니티 공간을 기획하고 인테리어와 디자인 등 전반에 걸쳐 아이디어를 내 의견을 조율하고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공용 부엌과 휴식 공간이 널찍하게 마련된 동네카페와 입주민이 선정하고 기부한 책으로 채워진 도서관, 각종 악기와 방음 시설을 완비한 연주실, 러닝머신과 운동기구를 갖춘 헬스장과 실내체육관, 볼풀장이 설치된 놀이방과 보드게임장 등 그야말로 '아파트가 반, 커뮤니티 시설이 반'이다.
갖가지 전문가용 연장과 3D프린트까지 갖춘 목공소와, 당구대와 전자다트가 설치된 휴게소는 아빠들의 마음을 반영했다.
이날 비가 내리고 아직 입주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단지 곳곳에서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본인이 직접 만들어 애착이 더 가는 집을 수시로 찾아 미리 청소를 하면서 입주의 설렘을 달래고 있다는 전언이다.
위스테이 별내는 전용면적별로 60㎡형 86가구, 74㎡형 252가구, 84㎡형 153가구로 총 7개 동이 들어섰다. 8년간 시세보다 저렴한 월세를 내고 거주할 수 있다.
월 임대료는 보증금에 따라 3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전용 84㎡형 기준 보증금은 3500만 원, 1억1000만 원, 2억3370만 원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월세는 66만3000원, 45만 원, 10만 원이다.
월세에는 커뮤니티 시설 운영비 5만 원이 포함됐다. 보즘금과 월 임대료는 2년마다 최대 5% 내로 인상된다.
위스테이 별내의 공사비는 781억 원으로 계룡건설이 시공했다. 사업비는 총 2000억 원 규모다. 주택도시기금과 건설사 등 자기자본 20%(400억 원)에 민간차입과 기금융자 등 타인자본 80%(1600억 원)를 조달해 마련했다. 조합은 8년 후 청산하는 모델로 이후 분양 전환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위스테이 사업 주관사인 사회혁신기업 더함의 김종빈 이사는 “위스테이 별내 입주를 통해 아파트형 마을공동체가 본격적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