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인 지역발생에 더해 러시아 냉동어선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명대로 떨어진 지 하루 만에 40명대로 치솟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6명 늘어난 1만248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30명은 해외유입, 16명은 지역발생이다. 해외유입을 국적별로 보면, 러시아에서 하루 새 16명이 유입됐다. 21일 부산항 감천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냉동어선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탓이다. 방대본은 검역조사 중 유증상자 3명이 발생해 전체 선원 21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16명이 확진됐다. 접촉자가 하역작업자 61명 등 총 176명에 달해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기타 유입국은 독일 1명, 아프리카 2명, 중국 외 아시아 11명 등이다. 아시아 국가 중 카자흐스탄에서만 7명이 유입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러시아 선박 집단감염과 관련해 “부산검역소를 통해서 입항 전부터 코로나19 의심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고열환자가 3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부분이 제대로 신고되거나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부분은 부산검역소 등을 통해서 조사를 더 실시하고 검역법에 따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지금 최근에 유럽 전체 대륙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의 거의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위험국으로 전자검역이 아닌 승선검역을 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 이란, 이탈리아 이렇게 3개국인데,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러시아도 승선검역의 대상으로 포함해서 관리하는 것으로 적극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지역발생은 대부분 기존 감염경로에서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의 무등록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에서 4명,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2명이 추가 확진됐다. 두 곳의 두적 확진자는 각각 202명, 45명이다. 대전 서구 방문판매와 관련해선 8명이 무더기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57명으로, 충남(8명), 서울(4명), 전북(2명), 세종(2명), 광주(1명), 경기(1명)로도 퍼졌다.
보건복지부에 설치된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현재의 환자 발생 추세를 고려할 때, 병상 확보와 치료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위중·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총 546병상이며, 22일 현재 117병상이 입원 가능한 상황이다. 중등증환자와 경증환자에 치료를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은 총 3043병상 중 2042병상이 입원 가능하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 24일 민관합동 코로나19 대응 ‘범정부 실무추진위원회’와 ‘치료제·백신 개발, 방역물품·기기 전문위원회’ 6차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을 공여한 185명의 완치자에게 사의를 표하고, 다른 완치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권 부본부장은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농축·제제화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며 “만 18세 이상 65세 미만이며, 완치 및 격리 해제 후 14일 이상 경과한 분은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