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 주택시장의 집값이 대기업 투자 발표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1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 주 경기도 평택 아파트 매매가격은 0.46% 올랐다. 경기도에서 용인 수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이다.
지난달 최고 3억6800만 원에 거래되던 동삭동 평택 센트럴자이 2단지 전용면적 84㎡는 이달 4억1000만 원까지 올라 한 달 사이 5000만 원 가까이 뛰었다. 최근 호가는 4억5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비전동 평택 소사벌푸르지오에선 지난 4월 3억2556만 원에 거래된 전용 83.68㎡가 이달 3억7000만 원에 팔렸다. 고덕국제신도시 파라곤은 지난달 6억4850만 원에 팔린 전용 110㎡가 이달 최고 6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평택 주택시장이 최근 두드러진 건 삼성전자가 평택 사업장에 대규모 낸드플래시 투자 계획을 밝힌 영향 때문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이번 낸드플래시 생산설비 증설의 구체적 투자금액은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는 약 8조~9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는 지난달 약 10조 원 선의 초미세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을 증설하겠다고 밝힌 지 열흘 만에 또 나온 투자 계획이었다.
그간 평택 집값의 하락 요인이었던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고 있는 데다 지역 경제가 더 활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수요를 끌어모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평택 주택시장은 삼성전자가 이 지역 사업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SRT 지제역세권 개발 사업으로 인한 지하철 1호선과 SRT(수서고속철) 이용 가능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화성~오산~평택 연장을 위한 상생 협약 체결, 삼성 반도체 부지 주변 고덕신도시 개발 등 여러 개발 호재가 더해져 관심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주 집값 통계는 지난 17일 발표된 6·17 부동산 대책 이전 기준의 조사 결과다. 평택은 이번 대책에서 새롭게 조정대상 지역으로 편입됐다. 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9억 원 이하가 50%, 9억 원 초과일 때 30%로 제한된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은 50%로 묶인다. 다주택자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중과되고 청약 1순위 자격요건도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