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수심측량 장비(시호크)' 국산화 성공, 외국 장비보다 무게ㆍ부피↓

입력 2020-06-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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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해 안면도에서 시연회, 2022년까지 실용화 추진

▲시호크 장비 모습과 이를 통해 취득한 지형 데이터. (출처=해양수산부)
▲시호크 장비 모습과 이를 통해 취득한 지형 데이터. (출처=해양수산부)
항공기로 바닷속을 측량하는 항공수심측량 장비(시호크ㆍSeahawk)가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돼 2022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실증에 들어간다.

해양수산부는 항공기를 이용해 바닷속 수심을 측량하고 3차원 지형자료를 생성할 수 있는 시호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18일 서해 안면도에서 시연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항공수심측량 장비 '시호크'는 강, 호수, 해안가 등을 비행해 먹이를 잡는 물수리(Seahawk)와 같이 짧은 시간에 목표물을 정확히 공략하는 특성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항공수심측량이란 항공기에서 파장이 다른 2개의 레이저를 발사하고 수면과 해저면에서 반사된 레이저의 시간 차이를 이용해 수심을 산출하는 측량 방법으로 주로 해안선 조사나 해도 제작 등에 활용된다.

그간 항공수심측량을 하기 위해서는 국산 장비가 없어 해외에서 높은 비용을 내고 장비를 빌려와야만 했다. 이에 해수부는 2014년부터 대학교, 연구기관, 기업 등과 함께 기술 개발을 추진, 5년의 연구 끝에 항공수심측량 장비의 국산화라는 성과를 얻었다.

시호크는 새로운 홀로그래픽 광학소자(HOE, Holographic Optical Element)를 적용한 레이저 송신기를 탑재해 해상도 수준(2x2m)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외국 장비(CZMIL)보다 무게는 25%(287㎏→211㎏) 가볍고 부피는 40%(0.834㎥→0.473㎥) 작아져 소형 항공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외국 장비는 측량한 데이터를 지상에 와야만 확인할 수 있었으나 시호크는 항공기 내에서도 측량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비행 조사 중에 측량 오류의 발생 여부 등을 즉시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다.

지난해 서해안 백아도를 시작으로 충남 안면도, 강원 묵호항, 제주 성산 등에서 장비를 시범 운행함으로써 운영의 안정성을 확인했고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부터 하드웨어시스템을 인증과 한국해양조사협회가 진행하는 측량 성과 심사도 통과했다.

해수부는 2022년까지 시호크를 해안선, 연안 침식 조사 등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증 연구를 추진하고 상용화 모델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술을 활용한 연안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산업의 세계 진출 발판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상호 해수부 항만연안재생과장은 “우리나라 해안선, 연안 침식 조사 등에 국산 측량 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연안 공간의 효율적인 관리뿐만 아니라 국내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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