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6일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이지만, 실물경제와 괴리가 있다”라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간 간극을 줄여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개최하고 “국내 주가는 연초 수준으로 회복됐고 회사채, CP 시장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감소하고 수출과 고용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1분기 수출 증감률은 1.7%로 올 4월(25.1%)과 5월(23.7%)에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취업자 수 증감률도 28.8%로 4월과 비교해 18.8%포인트가 감소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기존의 우량기업과 금융시장 내에만 머무르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자금이 충분히 흘러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풍부한 시장의 유동성을 생산적인 부문으로 돌리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없다면 금융과 실물경제의 불균형 확대와 자산가격의 버블 등 의도하지 않은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손 부위원장은 금융권의 중소기업 등 실물경제 지원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중소기업 대출이 약 48조6000억 원 증가했고 금감원 분석결과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소상공인, 중소기업에도 비교적 고르게 지원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나지만 현장에서의 중소기업의 금융지원 체감도는 여전히 높지 않다”며 “금융권에서 코로나 여파로 인한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달라”고 얘기했다.
또 “정부는 저신용등급 회사채·CP 매입기구,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특별보증 등을 통해 금융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통해 면책제도,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등을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정책금융기관이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기업 스스로 신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금융권이 코로나19사태에서 실물경제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완충장치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