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복무'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 의혹 제기된 날 휴가 나가

입력 2020-06-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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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생활관을 사용하고, 부사관에게 빨래와 음료수 배달을 시켜 '황제복무' 논란을 낳은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에 대한 군사경찰의 공식 수사가 시작됐다. 해당 공군 병사는 의혹이 제기된 당일 청원휴가를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 관계자 15일 “그동안 진행한 감찰 결과 일부 사실관계가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지시로 이날부터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원인철 총장은 이날 전대급 이상 모든 부대의 지휘관과 긴급 대책회의를 주관한 자리에서 “대국민 신뢰가 이렇게 무너진 적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총장을 비롯한 각급 부대 지휘관은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될 때까지 군내 자정 능력, 예방 감찰 능력 등 여러 경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부대 관리를 책임지는 각급 부대장은 책임을 통감하기 바란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법과 규정, 절차를 어긴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 금천구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소속의 한 병사가 아버지의 재력을 이용해 ‘황제 군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폭로됐다. 그는 나이스그룹 부회장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군은 자체 감찰을 진행했으며 일부 사실관계가 밝혀졌다고 전했다.

의혹이 제기된 당일 '황제복무' 논란을 낳은 병사는 11일부터 피부질환 치료 목적으로 청원휴가를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커질 것을 의식해 일부러 부대를 벗어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관련, 공군 관계자는 “진단서는 휴가를 내고 나서 14일 이내에 제출하게 돼 있어 규정상 문제는 없다”며 “전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감찰 조사를 정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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