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산발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고리가 서울 관악구의 무등록 다단계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로 모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5명 증가한 1만194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5명은 해외유입, 나머지 40명은 서울·인천·경기에서 확인된 지역발생 사례다.
감염경로별로 보면,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에서 2명, 수도권 개척교회에서 2명이 추가 확진됐다. 두 집단감염의 누적 확진자는 각각 146명, 94명이다. 양천구 탁구장, 경기 과천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와 관련해선 확진자가 각각 60명으로 6명, 7명으로 2명 늘었다.
특히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116명으로 하루 새 23명 급증했다. 확진자 추가 확인에 더해 예수말씀실천교회 사례 9명이 리치웨이 사례에 포함돼서다. 역학조사에서 이 교회 확진자 1명이 지난달 21일 리치웨이에 발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SJ 투자회사 콜센터, 중국동포교회 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도 리치웨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최근 상황에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교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대형 의료기관, 종교시설 등 대규모 시설에서 철저한 준비와 차단으로 감염발생이 없었던 사례가 있다”며 “동시에 일선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집합금지, 집합자제 및 거리두기 강화를 통해서 생활방역이 보완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발생되는 상황을 뒤늦게 발견하고 쫓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시에 최근 위중도가 높다고 알려진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이 자주 모이는 일부 시설과 환경에서 거리두기 자체가 취약하거나 또 그런 장소에서 모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매우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유행은 밀폐·밀집·밀접된 모든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도권 주민들은 동호회나 종교 소모임, 유흥시설·주점 등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발생 추세와 관계없이 여름철 폭염에 위험한 계층이 바로 코로나19의 취약계층과 정확하게 겹친다”며 “밀집된 환경 방문은 물론 외출을 삼가도록 거듭 부탁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