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ㆍ중 갈등 불확실성 고려해 유연한 정책 펼쳐야"

입력 2020-06-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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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1회 CEO Insight' 온라인 공개에서 컨트롤리스크스 총괄디렉터 조언

(사진제공=대한상의)
(사진제공=대한상의)
한국 정부가 주변국과의 협력을 늘리고, 다자주의ㆍ국제기구 등을 활용해 불확실성이 높은 미ㆍ중 갈등에 유연히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오전 10시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에서 ‘제1회 대한상의 CEO Insights’를 온라인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위기극복 전략과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모색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의 통찰과 진단을 국내 CEO에게 제시하는 토크쇼 형식의 대담 프로그램이다.

첫 회에는 위기관리ㆍ국제정세분석 컨설팅 그룹인 컨트롤리스크스(Control Risks)의 앤드류 길홈(Andrew Gilholm)<사진> 동북아리스크분석 총괄 디렉터가 ‘미ㆍ중 경제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주제로 진행한다.

앤드류 총괄디렉터는 미ㆍ중 경제갈등에 관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양국 갈등은 미국입장에서 중국이 미래가 아닌 현재의 패권경쟁자로 부상하면서 시작됐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데 통상관계, 기술경쟁 등 경제 분야를 넘어 홍콩 인권문제 등 정치 분야에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양국이 1월 제1차 무역협정을 체결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이 기대만큼 빠르게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어 중국에 강경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며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내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경제ㆍ외교정책의 최대 성과 중 하나인 무역협정을 파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있어 한국기업들도 미중갈등의 직ㆍ간접적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며 “한국 정부가 균형을 유지하면서 개별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외교ㆍ통상정책을 펼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례로 그는 균형유지 방편으로 주변국과 협력을 늘리고, 다자주의, 국제기구 활용을 제시했다.

앤드류 총괄디렉터는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자국으로 회귀시키는 '리쇼어링(reshoring)'에 대해서 “가치사슬과 공급망의 변화는 오래전부터 시작됐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해외시장 진출, 글로벌 생산과 공급망의 기본원리가 아직도 유효하므로 기존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은 돈이 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일 것이고, 투자의 최종판단은 기업의 몫”이라며 "코로나 이후 기업은 비용뿐 아니라 공급사슬 안전성, 정치적 위험, 펜데믹, 자연재해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하여 미래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중국 현상이 당장 가능할 것 같지만 막상 거대시장과 생산거점을 둔 중국을 포기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리쇼어링은 기업‧정부 모두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리쇼어링에 대해서는 중국, 일본과 경쟁해야 했던 지정학적 특성으로 리쇼어링, 리로케이션을 이미 오래전부터 경험해 왔고 다른 국가보다 한발 앞서 있다고 평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외부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기업들은 변화에 대한 유연성과 탄력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도 성공적인 리쇼어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장기적인 협력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수립이 필요하고 기업친화적 환경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기업환경의 불확실성은 높아졌지만 기업들이 최신정보를 얻거나 경영전략에 시사점을 얻을 기회는 많지 않다”며 “대한상의는 CEO Insights, 온라인 경영콘서트 등으로 최신 경영트렌트와 전문가 진단을 제공해 회원사의 포스트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한 전략수립을 도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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