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륜차 안전 강화 정책으로 한국 화학사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보호장구(헬멧)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이에 적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ABS)도 특수를 누리며 마진이 확대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월 1주 기준 ABS 톤당 마진이 2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손익분기점인 250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27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이달 1일부터 오토바이, 전동스쿠터 등 이륜차 운전자가 보호장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중국의 오토바이 보유량은 작년 기준 6765만 대이며, 전동스쿠터는 2018년 2억5000만 대를 넘어섰다. 헬멧 착용이 의무화되며 헬멧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호장구의 판매 확대에 ABS 수요도 늘어나면서 중국 내 ABS 가동률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ABS 평균 가동률은 98%, 동부지역의 경우 가동률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IT 외장재로 사용되는 ABS 스프레드는 671달러로 5월 대비 15.3% 상승하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중국에서 이륜차에 대한 보호장구 규제가 강화되면서 ABS 소재 특수가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쇼핑데이 등에 따른 가전 수요 회복과 원재료 가격 하락 등도 ABS의 마진을 견조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ABS 1위 업체인 LG화학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등 국내 화학사들이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ABS 특수뿐만 아니라,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록다운(Rock down) 조치가 완화되고 여행 제한 해제 기대감으로 나프타 수요가 증가하곤 있어 화학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8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롯데케미칼은 139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줄어드나 전분기 기록한 적자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