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이날 국내에서 전염병을 완전히 근절했다는 인식으로 입국 규제를 제외하고 국민과 기업에 부과해온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마지막 코로나19 환자 1명이 회복하고 신규 감염자도 17일째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질랜드는 지금까지 누적 코로나19 감염자가 총 1504명이었고 사망자는 22명이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엄격한 국경 통제를 제외하고 국민과 기업에 대한 모든 제한은 이날 밤 자정에 해제돼 정상적인 삶 재개를 위한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19를 분쇄하고자 전례 없는 방법으로 연합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팬데믹의) 반대쪽으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이제 남보다 더 일찍 경제회복의 길로 나아가게 됐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예상보다 이른 봉쇄 조치 전면 해제에 뉴질랜드 증시 벤치마크인 S&P/NZX50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2% 급등한 1만1524.16으로 마감, 올해 손실분을 전부 만회하고 0.3% 상승으로 돌아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뉴질랜드는 바이러스 전파 억제를 넘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펼쳐 비교적 큰 규모의 감염 확대에 휩쓸린 국가로는 처음으로 코로나19를 일소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봉쇄 조치에는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 기업체 폐쇄, 필수산업 종사 근로자를 제외한 대중교통 이용 금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자택대기 명령 등이 포함됐다.
이런 조치가 효과를 거두면서 뉴질랜드는 5월 14일 7주간의 도시 봉쇄를 종료했으며, 이날 국무회의에서 경계 수준을 레벨 1로 낮추는 결정이 이뤄지게 됐다. 이제 기업 운영과 국내 여행, 공공집회나 스포츠 경기 등에서 제한 조치는 사실상 사라지게 됐으며 사람들은 단지 향후 감염 사례가 나타날 것을 대비해 만난 사람이나 외출 장소를 기록하기만 하면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2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진행 중인 코로나19 감염자가 모두 사라진 것은 우리의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