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쇼핑과 중소기업유통센터가 각각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양방향 온라인 방송)’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7일 중기부에 따르면 중소기업유통센터(중기유통센터)는 내달 말부터 주 1회 라이브 커머스를 실시한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소상공인 온라인 플랫폼 ‘가치삽시다’를 통해 방송된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가치삽시다의 라이브 커머스 예산으로 95억 원을 편성했다. 추경이 통과한 뒤부터는 주 3회 방송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이달 26일부터 2주간 열리는 ‘대한민국 동행 세일’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생방송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며 제품을 파는 것인데 코로나19 이후 유통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진수 중기유통센터 대표는 “중기유통센터가 운영하는 목동의 ‘행복한 백화점’ 4층에 스튜디오를 만들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라이브 커머스 시장 내 경쟁은 치열하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업체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국내 양대 플랫폼 사업자들까지 가세했다. 중기부는 일단 이들과의 경쟁보다 협업에 방점을 찍었다. 협업을 위해 티몬과는 동시 송출에 대한 협약을 맺은 상태고, 네이버와도 협약을 논의 중이다.
문제는 예산 투입만큼 효과를 볼 수 있느냐다. 일례로 지난달 27일 가치삽시다 라이브 커머스 시범 방송 때 로봇청소기와 수성 매니큐어 제품을 판매했는데 각각 누적 접속자 수는 1413명, 3010명이다.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매출액은 두 방송을 합쳐 총 1200만 원에 그쳤다. 현재 가치삽시다 플랫폼의 회원 수는 1만4500명이며, 입점 업체는 400여 개, 상품은 1500개다.
중기부는 올해 안에 상품 수를 10만 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산하 공영쇼핑도 지난달 27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MLC사업부’를 신설했다. MLC사업부는 ‘모바일 라이브 플랫폼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하고 공영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내 모바일 라이브 운영 화면과 스트리밍 등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 사업과 관련, 아직까지 세부적인 예산안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이사회 등 절차를 걸친 후 중기부에 최종 승인을 획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