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정기 이사회를 열고 '보수위원회'를 신설했다. 경영진 연봉이 합당한지 사전에 협의를 겨쳐, 투명성과 정당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사 보수 책정의 객관성과 정당성 확보를 위한 장치로 주주 친화정책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보수위원회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2인을 구성하고 이사보수한도 승인과 사내이사 보수 체계에 관한 사항을 주로 심의할 방침이다.
운영 규정에 따라 매년 1회 이상 정기주총 소집 이사회 전 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위원장 선임은 추후 최초로 개최되는 보수위원회 심의에 상정된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이사회 내에 보수위원회를 비롯해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투명경영위원회 등 총 4개의 위원회를 갖추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는 상법 등 법령에 의해 의무적으로 운영해야하지만, 그 외 2가지 위원회는 윤리적 기업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이사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최근 이사회의 결의로 외부감사인 독립성 제고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단순 보고사항에 그쳤던 외부감사인의 비감사업무 용역을 감사위원회의 사전 승인 사항으로 보다 강화했다.
이외에도 현대제철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에 산업, 경제, 법률 등의 전문성은 물론 글로벌 경험, 리스크 관리 등 세부적인 전문성도 고루 갖춘 이사들을 등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국적, 연령, 성별, 종교, 출신 등이 매우 다양하다.
한편, 현대제철을 포함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의지에 따라 올 들어 주주친화 경영을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자투표제 도입이다.
현대글로비스 등 3개 계열사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전자투표제를 올 들어 전 상장 계열사가 도입토록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 9개 상장 계열사가 추가돼 총 12개 상장 계열사로 늘었다.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도 변화 중 하나다. 현대차는 이사회 구성을 확대했고, 현대모비스는 창사 이후 최초로 외국인 사외이사 2명을 선임했다.
이 외에 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도 자체적으로 이사회 투명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