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신소재 사업을 본격 육성하면서 부채비율이 500%를 넘어서자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채비율을 줄이기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3일 효성첨단소재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열린 이사회에 ‘부채비율 감축 방안’이 보고됐다.
이사회에서 부채비율 감축의 필요성과 방향 정도가 이사진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1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552.7%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에어백 원단, 자동차 시트벨트용 원사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특히 타이어코드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래 먹거리를 위해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신소재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대규모 차입 투자가 진행되면서 부채비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427.5%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더욱 악화돼 불과 1년만에 500%까지 넘긴 것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8월 ‘꿈의 신소재’인 탄소섬유 산업에 2028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1개 라인에서 연산 2000톤 규모로 생산되던 탄소섬유를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10개 라인, 연산 2만4000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차세대 섬유 신소재인 아라미드 생산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베트남에 신설하려던 아라미드 공장을 울산에다 짓기로 결정, 이 곳의 아라미드 생산규모를 현재보다 연산 3700톤 이상 늘리기로 했다.
효성첨단소재는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부채비율이 상당히 올라가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자 내부적으로 부채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재무구조 개선 시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재무 구조의 건전성 없이는 사업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회사의 도산 위험성 늘어나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로 한 것이다.
연평균 1500억 원 내외의 설비투자(CAPEX)가 이뤄지고 600억 원 내외의 금융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타이어코드 사업에 기반한 자체 현금 창출만으로는 부채비율 개선이 어려워 보이는 만큼 효성첨단소재는 비핵심 자산의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부채비율을 개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시도를 통해 효성첨단소재의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면 기존 타이어코드 사업은 물론 신사업의 안정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