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원구성 협상 등 현안 전반을 짚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모진 인연을 뒤로하고 모처럼 마주앉아 뼈 있는 농담과 격의 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인사차 민주당 대표실에서 4년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았던 김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가 앉은 자리를 가리키면서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기분이 이상하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이 대표는 웃으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새로운 모습으로…"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7선으로 의회 관록이 가장 많으신 분이니까 과거의 경험을 보셔서 빨리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며 민주당의 단독개원 태세에 우회적으로 부정적 입장릅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5일에 (개원을) 하도록 돼있다"며 "기본적인 법은 지키면서 협의할 것은 협의하고 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며 답했다.
이어 "나는 임기가 곧 끝난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원숙하신 분이라 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두 사람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3차 추가경정예산의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재정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이 되어야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며 "정부의 노력에 적극 협력할 테니 그런 식으로 정상적으로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5분가량 진행된 비공개 대화에서는 이 대표는 "3차 추경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속도도 중요하다"며 조속한 처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이에 "내용을 보고 하겠다"고 답했다고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