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텔롯데와 함께 포스코건설이 보유한 미얀마 호텔 사업의 지분을 나눠 인수한다.
기존 포스코인터와 포스코건설, 호텔롯데가 참여하던 3자 사업 구조에서 포스코건설이 빠지면서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관광업 타격은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는 최근 포스코건설이 보유한 대우 글로벌 디벨로먼트(DAEWOO GLOBAL DEVELOPMENT PTE. LTD)의 지분 26%가량을 호텔롯데와 같이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대우 글로벌 디벨로먼트는 미얀마 호텔 개발사업을 위해 포스코인터와 포스코건설, 호텔롯데 등이 설립한 컨소시엄 법인으로, 미얀마 ‘롯데호텔 양곤’의 현지 운영 법인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아마라(POSCO INTERNATIONAL AMARA CO.,LTD)’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현재 대우 글로벌 디벨로먼트의 지분 55.5%를 보유하고 있고 호텔롯데는 18.5%를 가지고 있다. 양사는 보유 지분 비율대로 포스코건설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금액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시공사로서 지분을 보유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건설이 완료됨에따라 포스코인터와 호텔운영사인 호텔롯데가 2자 구조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건설이 보유한 지분을 포스코인터와 호텔롯데가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는 지난 2012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외국 민간기업 최초로 최대 중심지인 양곤시의 호텔 부지 사용권을 확보하고 2014년 포스코건설과 호텔롯데, 미래에셋대우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2017년 9월 연면적 10만4123㎡ 의 15층짜리 고급호텔 1동과 29층 규모의 장기숙박호텔 1동을 갖춘 5성급 호텔이 문을 열자 미래에셋대우는 해당 지분에 풋옵션을 행사하며 현재와 같은 3자 사업 구조로 호텔은 운영돼 왔다.
포스코건설이 약 3년 만에 롯데호텔 양곤에서 손을 떼는 것은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사업구조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 참여자가 포스코인터와 호텔롯데의 2자 체제로 변경된 만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 운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롯데호텔 양곤의 경영상황은 썩 좋지 않다. 현지 운영법인인 포스코인터 아마라는 영업을 시작한 2017년 103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뒤 2018년 573억 원, 2019년 18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대우 글로벌 디벨로먼트 역시 2017년 6억 원의 손익을 기록한 이후 2018년 588억 원, 지난해 207억 원의 손실을 봤다.
올해도 이 같은 부진을 피하기 힘들 수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경 봉쇄가 이뤄진 상황에서 미얀마에 방문하는 사업가와 관광객 등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얀마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양곤공항의 국제선 여객기 운항 금지 조치를 6월 15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포스코인터와 호텔롯데는 미얀마 호텔 사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악화에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