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번지면서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가 역대 최대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채용이 급감하고, 휴업에 따른 무급휴직자 등이 크게 늘어난 것이 종사자 감소로 이어졌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20년 4월 사업체노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1822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만3000명(2.0%)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종사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3월(-22만5000명·-1.2%)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것이다. 종사자 감소수·감소율만 보면 역대 최고치다.
이 중 상용근로자는 전년 대비 13만3000명(0.9%), 임시일용근로자는 14만4000명(7.9%) 줄었다. 기타종사자는 8만7000명(7.5%) 감소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코로나19 여파가 산업 전반으로 번진 것이 2개월 연속 사업체 종사자 감소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3월에 나타난 고용 충격이 4월에 확대됐다는 얘기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가 가장 큰 폭(-16만6000명)으로 줄었다. 교육서비스업(-9만3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5만9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4만5000명) 등도 크게 줄었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약 20%)이 가장 큰 제조업 종사자는 역대 최고치인 5만6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1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3월(-1만1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서비스업종에 집중됐던 코로나19발(發) 고용 충격이 제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지난달 종사자 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취업자가 줄고, 직장을 그만둔 퇴사자 또는 휴직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직장에 들어간 입직자(상용·임시일용근로자)는 82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9000명 줄었다. 이 중 채용된 근로자는 73만1000명으로, 11만2000명이나 감소했다.
직장을 그만둔 퇴직자 및 휴직자를 의미하는 이직(離職)자(88만1000명)는 전년보다 7만6000명 늘었다. 이 중 무급휴직·육아휴직자 등을 말하는 기타 이직자(15만8000명)가 10만 명 늘어난 것이 전체 이직자 증가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휴업에 나서고, 휴교 장기화로 자녀를 돌보기 위해 휴직을 선택한 근로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근로자 스스로 퇴직한 자발적 이직자(27만4000명)는 전년보다 1만5000명 줄었다. 고용계약종료, 구조조정, 해고 등의 사유로 직장을 잃은 비자발적 이직자(45만 명)도 8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채용 인원과 비자발적 이직자가 줄고, 기타 이직자가 많아진 것은 기업들이 신규 채용 대신 근로자의 고용유지에 집중한 결과로 고용부는 보고 있다.
5월의 고용 시장 전망에 대해 권 실장은 “이달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5월 고용시장은 조금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나 아직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및 제조업 상황이 안 좋아 상반기 고용시장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