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한 뒤 컴파운딩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ㆍ외 영업망이 크게 강화됐다. 해외 고객이 많은 첨단소재 부문과 국내 영업에 강점이 있는 기초소재 부문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모양새다.
27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초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한 뒤 해외 영업망이 기존 3개 판매법인과 7개 지사에서 9개 법인, 24개 해외지사로 확대됐다.
합병 전 롯데케미칼의 판매법인은 중국, 폴란드, 나이지리아 등 3곳에 있었고, 해외 지사로는 휴스턴 지사, 홍콩 지사, 동경 지사, 모스크바 지사, 이스탄불 지사, 호찌민 지사, 리마 지사 등이 있었다.
그랬던 것이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하면서 기존 영업망에 더해 미국, 독일, 폴란드, 중국, 태국, 일본 법인과 디트로이트 지점, 샌디에이고 사무소, 밀라노 지점, 이스탄불 사무소, 두바이 사무소, 슬로바키아 지점, 심천 지점, 천진 지점, 소주 사무소, 위해 사무소, 청도 사무소, 첸나이 지점, 델리 지점, 뭄바이 지점, 하노이 사무소, 자카르타 사무소, 쿠알라룸푸르 지점 등이 추가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첨단소재의 경우 해외 판매 비중이 컸고,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의 경우 국내 고객이 많았다"며 "이 영업망이 롯데케미칼 하나로 묶이면서 고객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그 풀도 넓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당장 시너지가 나오는 분야는 기초소재와 첨단소재의 공통분모인 자동차ㆍ가전용 '컴파운딩' 제품군이다. 이 관계자는 "합병 이후 기초소재와 첨단소재 부문이 각자 조직 가지고 운영을 하고 있어 아직 해외 법인이나 지사에서 인력을 공유하거나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며 "관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지사와 해외 판매법인 등을 통한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구해온 롯데케미칼의 전략이 합병 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롯데케미칼은 2030년 글로벌 톱7의 비전 목표 아래 조직을 재구성하고 제품과 지역적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초 스페셜티 전문 소재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했다. 중장기 스페셜티 제품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위한 핵심역량 결집과 고도화를 위한 조치였다.
통합 롯데케미칼은 두 사업 분야를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기초소재사업 대표와 첨단소재사업 대표체제로 개편하고 양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각 영역에서 핵심역량을 효과적으로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롯데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