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진핑 방한 앞둔 포석?...'행사 전문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복귀

입력 2020-05-26 16:40 수정 2020-05-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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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선거 이겼다고 영전"...'여성비하' 논란 이어질 듯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뉴시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뉴시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의전비서관으로 승진해 청와대에 복귀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탁 비서관 선임과 함께 국민소통수석실 산하 홍보기획비서관으로 한정우 현 춘추관장, 춘추관장에는 김재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탁 자문위원이 청와대에 근무할 당시 사의를 표명하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사표를 반려하며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말해 유명해진 그는 지난해 1월 사퇴한 지 1년 4개월 만에 비서관으로 승진해 청와대에 복귀하게 됐다.

탁 자문위원은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의전비서관 선임행정관으로 활동했다.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의 네팔 트래킹에 동행할 정도로 문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으며, 지난 대선 때 선거캠프에서 토크콘서트 등 행사를 주도했다.

그는 과거 저술한 책에서 일부 표현이 여성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그는 당시 SNS에 “맞지도 않는 옷을 오래 입었다.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면서 “잊힐 영광과 사라질 자유”를 언급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임 전 비서실장의 만류로 그해 평양 남북정상회담까지 활동한 뒤 2019년 1월 다시 사표를 제출했다.

탁 자문위원의 복귀와 관련해 청와대 안팎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탁 자문위원이 과거 사의를 표명할 당시 대통령 행사를 담당할 행사기획비서관실 신설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표를 냈다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그가 의전비서관으로 승진해 복귀하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는 과거 문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자주 동행해 한류스타 등이 대거 출연하는 만찬행사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일례로 2017년 12월 시진핑 주석 주최로 열린 한·중 정상 국빈 만찬에는 배우 송혜교 씨와 추자현·우효광 씨 부부, 상하이팀 소속이던 배구 선수 김연경 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탁 자문위원의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야권에서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여성 비하 논란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데다 ‘회전문 인사’에도 해당한다는 것이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구두논평을 내고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한 뒤 여성 비하 발언을 한 탁 자문위원을 영전시켰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선거에 이겼다고 수차례 여성 비하 발언을 했던 탁 전 행정관을 꽃가루 뿌려주며 단순 복귀도 아닌 영전을 시켰다”며 “온갖 구설에 올랐던 탁 전 행정관의 사퇴는 선거를 앞두고 눈 가리고 아웅하려는 쇼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탁 자문위원이 사퇴하면서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다’고 말한 것을 겨냥해 “비서관 정도 돼야 자신에게 맞는 옷인가. 아니면 선거에 이겼다고 그 사이 거물이 된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4개월간 급여 30%에 해당하는 2308만8000원을 반납 형태로 추가 기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7일 재난지원금(2인 가구 60만 원)을 수령하지 않는 방식으로 전액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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