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규 확진환자 수는 다소 줄었지만, 감염경로가 유흥업소에서 생활시설로 다양해지는 양상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2명 증가한 1만11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12명 중 2명은 해외유입, 10명은 지역발생 사례다.
지역발생 사례를 감염경로별로 보면,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와 9~10일 접촉한 지인 5명 중 2명이 서울과 충남 서산시에서 추가 확진됐다. 병원 내 접촉자 1418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에선 기존에 확진된 간호사 3명 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대구 농업마이스터고에서는 19일 기숙사 배정을 받는 과정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학생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고3 학생 111명이 귀가 조치됐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날 12시까지 206명이 확인됐다. 지역별로 서울 101명, 경기 45명, 인천 40명, 충북 9명, 부산 4명, 전북 2명, 대전 1명, 충남 1명, 경남 1명, 강원 1명, 제주 1명 등이다. 충북 9명 중 8명은 국방부 격리시설 관련 발생 사례다. 감염경로별로 95명은 클럽 직접 방문자이며, 111명은 그 접촉자다. 연령별로 18세 이하 25명, 19~29세 118명, 30대 29명, 40대 17명, 50대 8명, 60세 이상 9명 등이다. 남자가 165명, 여자는 41명이다.
감염경로는 노래방, 주점 등에서 학원, 의료기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20일까지 확진자 접촉으로 감염된 51명을 분석한 결과, 감염 장소는 노래방이 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주점·직장(각각 11명), 학원(7명), 군부대(5명), 의료기관(3명), PC방(1명), 피트니스센터(1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비좁고 밀폐된 특성상 전파 우려가 큰 코인노래방에 대해 인천시는 다음 달 3일까지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일반 노래방에 대해선 미성전자 집합을 금지한다.
방대본은 클럽 관련 코로나19 추가 전파 장소를 공개하고, 노래방‧주점 등 밀폐되고 밀집한 장소의 전파 위험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20일부터 고교 3학년생들의 등교수업이 시작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학생들에게 노래방과 PC방, 교직원들에게 클럽‧주점‧노래방‧PC방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를 요청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등교에 불안과 일부 혼선도 있겠지만 잘 준비해왔다”며 “고3 개학은 방역과 함께 학업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국민 모두 협조하고 참여해 현재의 대응체계가 앞으로도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