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성형외과와 안과 매출이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카드의 1분기 매출을 업종별로 비교ㆍ분석한 결과 성형외과와 안과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9%, 6% 늘었다. 공적 마스크 판매 덕에 약국 매출 역시 15% 증가했다.
감염 우려에 병원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같은 기간 소아과(-46%),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 대부분의 병ㆍ의원 매출이 급감한 것과 대조된다.
대중교통 이용 자제 속에 자전거 매출도 69%나 급증했다. 수입 신차 역시 11% 늘었다. 반면 국산 신차(-23%)와 중고차(-22%)는 20% 넘게 줄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은 여행 관련업이었다. 여행사 매출이 전년 대비 59% 감소하고, 면세점(-52%), 항공사(-50%) 등이 반 토막이 났다. 신규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했던 3월만 따져보면 면세점(-88%), 여행사(-85%), 항공사(-74%)나 더 심각했다.
휴원 권고와 영업 규제를 받은 학원과 유흥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무술도장과 학원의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85% 급감했고, 예체능학원(-67%), 외국어학원(-62%), 입시ㆍ보습학원(-42%) 등도 타격이 컸다. 노래방은 매출이 50%가 줄었고, 유흥주점(-39%), 안마시술소(-39%)도 손님이 뚝 끊겼다.
밀집도가 높은 영화관 역시 3월 매출이 전년 대비 84%나 급감했으며, 놀이공원(-83%), 사우나ㆍ찜질방(-59%), 헬스클럽(-54%) 등도 50% 넘게 급감했다.
반면 홈쿡과 홈술 관련업은 호황을 보였다. 정육점과 농산물 매장의 3월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6%, 10% 늘었다. 주류전문 판매점의 매출도 20% 불었다.
지역별 피해 규모를 살펴보면 편차가 있었다. 신천지 여파에 대구의 1분기 카드 매출 감소율이 17.9%로 가장 컸고 부산(-16.8%), 인천(-15.7%), 제주(-14.6%), 서울(-13.5%), 경기(-12.5%), 경북(-11.9%) 순으로 나타났다.
정훈 연구위원은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고 긴급재난 지원금도 식재료 등 주로 생필품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업종의 매출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 특히 여행과 항공, 숙박, 유흥업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