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에 놓인 섬유패션업계를 위해 섬유패션산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성윤모 장관 주재로 2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제3차 산업·기업 위기대응반 회의 및 제5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섬유패션산업의 위기극복 방안 모색과 코로나19 이후 섬유패션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최근 섬유패션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와 공급망 가동 중단으로 ‘소비절벽’ 상황에 직면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에 민감하고 대면 소비가 필요한 산업 특성상 다른 산업보다 직접적이고 빠르게 타격을 입고 있는 것.
북미·유럽 패션 기업 80% 이상이 매장을 폐쇄했고, 글로벌 패션의류기업의 평균 시가 총액도 올해 1분기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여파로 국내 섬유패션업계도 글로벌 바이어들의 주문 취소와 신규 주문 급감, 대금 결제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관련 분야 수출도 작년 4월보다 35% 급감했다.
성 장관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섬유패션 경기를 회복시키고 이후에 재편될 글로벌 섬유패션산업에 대비해 당면 애로 해소, 수요·공급기업 간 연대·협력 강화, 구조 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섬유패션업계의 숙원이던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에 대한 긍정적 답변도 내놨다.
그간 섬유패션업계는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섬유패션산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전날 지정 신청서를 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은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할 우려가 있는 업종을 정부가 지정해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각종 지원을 해주는 제도다.
성 장관은 섬유패션업계의 이런 요청을 언급하며 “범정부적으로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장 패션의류 소비를 늘리기 위해 다음 달 26일부터 7월10일까지 섬유센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동행 세일’ 기간에 50여 개 패션 기업과 함께 ‘코리아 패션 마켓’을 열 계획이다.
아울러 국방·공공 분야의 조기 발주 및 선대금 지급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 직후 삼성물산(패션)과 협력사 울랜드(직물)·씨에프씨(봉제)는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K2코리아(패션)와 그 협력사 조광아이엔씨(직물), 동미산업(봉제), 삼덕통상(봉제)도 관련 협약식을 가졌다.
성 장관은 “이번 위기가 외적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에 나설 마지막 기회”라며 “섬유패션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산업을 새롭게 창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