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 속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컸던 자동차ㆍ여행ㆍ레저ㆍ항공 등 업종에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4.03% MSCI 신흥지수 ETF는 3.91% 상승했다. 미 증시는 백신 개발 성공 기대감이 확산되자 경제 재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며 급등했다. 특히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상품을 비롯한 대부분 금융시장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며 강세를 보였으며 이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완화된 점은 외국인의 매수 기대를 높인다는 점을 감안 수급적인 영향도 우호적이다. 더불어 적극적인 대응을 언급한 파월 연준 의장뿐만 아니라 이강 인민은행 총재 등이 더 유연하고 강력한 통화정책을 채택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긍정적이다.
한편, 미 증시뿐만 아니라 유로스톡스50 지수가 5% 넘게 상승하는 등 유럽 증시도 급등했다. 특히 미 증시와 더불어 자동차, 금융, 여행, 항공 등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종목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의 강세를 예상케 한다. 반면, 글로벌 증시에서 또 다른 특징은 코로나19로 인해 수혜를 봤던 언텍트 관련 종목들의 경우 차익 욕구가 높아지며 매물이 출회됐다. 이러한 변화 요인을 감안 한국 증시는 그동안 부진했던 종목들이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개별 종목의 경우 차익 욕구가 높아지는 등 차별화 속 외국인의 수급 개선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제관계 악화가 글로벌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18년 이후 미중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주식시장이 하락했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양국의 경제관계 악화는 글로벌 경제에 나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져서 이제 미국과 중국이 각각 독립적인 공급체인을 구축하면서 더 많은 고용을 만드는 것이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각각 새로운 부양책을 준비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등한 점, 그리고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구경제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를 올해 17%포인트 아웃퍼폼하고 중국에서는 차이넥스트 지수가 CSI300을 22%포인트 아웃퍼폼, 한국에서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이 코스피를 15%포인트 아웃퍼폼하고 있는 점 등을 보면, 주식시장은 현재의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완전한 자유무역보다는 어느 정도의 보호무역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 같다.
이미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첨단기술제품을 두고 2년 이상 다퉈왔고, 그 결과 양국 간 첨단기술제품의 수출입 규모는 크게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일부 수입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관세부과는 생필품이 아닌 첨단기술제품에 집중됐는데, 이 때문에 첨단기술제품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관계는 이미 심하게 훼손됐다. 미국의 첨단기술제품 수출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분기 24%에서 추세적으로 하락해 올해 1분기 14%로 낮아졌다. 첨단기술제품을 제외한 품목의 미국 수출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3%에서 9%로 감소폭이 크지 않았고, 추세적인 하락이 아니라 중국 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일시적인 하락이었을 수 있다.
정보통신 관련 첨단기술제품은 미국의 전체 수출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4%에 달한다. 그래서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태도가 미중 무역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양국 간 정보통신 분야의 수출입은 지난 2년간 48%나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공급체인이 이미 많이 깨진 상태이기 때문에 두 나라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고용을 지키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기 쉬워졌다. 양국간 무역관계에 균열이 생기던 2년 전보다 내부 반발도 많이 약해졌다. 또 주식시장은 두 나라가 각각 대규모 경기부양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있다.
그러나 한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자금조달의 문제인데,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자국통화가치를 낮추지 않고서도 쉽게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국이 독립적인 공급체인을 만들기 위한 부양책을 쓰면서 통화공급을 대폭 늘리면 위안화의 절하로 이어진다. 위안화의 절하가 시작되면 중국과 무역관계가 깊은 국가들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다. 흔히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 정책이라고 한다. 2018년 중반 이후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갈등 시기를 되돌아보면, 두 나라가 관세율을 올린 것보다 위안화의 절하가 글로벌 주식시장에 훨씬 큰 부담을 줬다. 이번에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본다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두 나라 모두 강력한 부양책을 동반하는 것이기에 글로벌 경제에 글로벌 경제에 호재이지만,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서게 되면 악재로 돌변하게 될 것이다. 위안화 환율에 주목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