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체가 1분기 부동산 경기 악화로 매출이 줄었지만 원가 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업계는 올해 건설 경기 둔화에 코로나19 충격까지 더해진 만큼 효율화ㆍ차별화에 더 집중한단 계획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7억4315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70% 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03억5270만 원으로 11.92%가량 줄었다.
업계 1위 쌍용양회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은 개별 기준 261억707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23%가량 줄어든 2068억8014만 원을 기록,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삼표시멘트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개별 기준 34억400만 원으로 지난해 1분기 76억 원가량 적자를 냈던 데서 훌쩍 뛰어올랐다.
반면 아세아시멘트는 올 1분기 73억4213만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영업손실 29억9882만 원) 대비 적자 폭을 키웠다.
시멘트 업계는 체질 개선과 친환경 등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1분기 호실적도 원가 절감, 설비 효율화 등 체질이 개선되고 있는 결과란 분석이다.
한일시멘트는 1분기 깜짝 실적이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설비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원가가 절감됐다”며 “또 원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유연탄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양회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늘린 설비를 통해 효과를 봤다. 폐열회수발전(HRSG),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전기 요금을 낮췄다. 이와 관련해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올해부터는 폐합성수지 투자로 인한 유연탄 사용 감소분, 탄소배출권 감축분 등 3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시멘트 업계는 올해 업계 불황을 점치는 만큼 실적 둔화를 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와는 별개로 건설경기가 둔화함에 따라 업계 전반의 실적도 부진할 것이란 것이다. 올해 시멘트 출하량은 전년 대비 6%가량 줄어든 4600만 톤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1분기 실적이 잘 나왔지만 건설경기 둔화에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는 등, 단기 실적에 연연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업계 전반이 효율화에 나서는 등 충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