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는 앞서 남영비비안과 손잡고 ‘애슬레저 레깅스’ 판매도 시작했다. 유명 와이너리 샤또발란드로와 제휴한 와인 ‘넘버3 에로이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천재 와인메이커 장뤽뛰느방과 GS25가 창립 30주년과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헌정 와인으로 가격은 10만 원이다. 지난달 말에는 ‘샤인마토’를 내놨다. 일명 ‘단마토’로 유명한 이 상품은 단맛을 극대화한 이색 토마토 품종으로 200g에 5500원으로 평균 2000~3000원대인 편의점 과일 대비 고가다.
이마트24는 최근 3만9800원짜리 2001년산 샤또 보당 와인을 내놨다.
편의점들이 종합 생활 소매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취급품목 확대가 필수다. 하지만 최근의 취급품목 확대에 대한 속내는 따로 있다. 경쟁관계인 이커머스와 대형마트, 백화점과 달리 정부의 재난 지원금 사용처로 지정되면서 고가 제품 소비 유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근거리 쇼핑의 대명사인 편의점과 학원 등이 정부 재난지원금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자체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었던 4월 한 달 동안 GS25에서 제로페이와 코나카드로 결제한 상품 매출을 분석해 본 결과 수입육(전월 대비 710.7%)과 국산돈육(394.9%), 축산가공(347.
7%), 국산 쇠고기(234.9%) 등 축산품의 결제가 높았다. 제로페이와 코나카드 결제 매출이 94.8% 오른 가운데 이들 품목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평소 자주 찾던 상품이 아닌 비교적 고가 제품이나 생활 잡화 등으로 재난지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 13일부터 사용이 가능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은 총 13조 원 규모로 지자체에 비해 규모가 큰 데다, 8월 31일까지 사용해야만 해 편의점 업계의 마음이 급하다. 지자체 재난지원금과 달리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면서 생활 잡화 분야에서는 경쟁자마저 줄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지정되면서 가격대가 높은 제품의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를 대비해 품목을 계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