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주변 시세와 10억 원 가량의 차익이 예상되는 '로또 분양' 단지가 이달 또다시 등장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동 잠원동 신반포13차 단지를 재건축하는 새 아파트가 이달 분양시장에 나온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는다. 이미 지난 2월 시작한 철거작업을 4월 초 완료했지만 일정 지연으로 이달 말께나 분양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신반포13차는 총 330가구의 소규모 단지로 10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한강공원이 가깝고, 지하철 3호선 잠원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노른자 단지다.
분양가는 앞서 지난 3월 먼저 나온 '르엘 신반포'(옛 신반포14차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엘 신반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849만 원으로 전용 59㎡ 주택형이 10억9500만~12억3000만 원, 전용 84㎡의 경우 14억8300만~16억7200만 원 수준으로 매겨졌다.
최근 시세 기준으로 보면 신반포13차 인근에 위치한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2016년 입주) 전용 84㎡(23억~25억5000만 원)와의 시세 차이는 무려 10억 원 안팎에 달한다. 바로 옆 단지인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전용 84㎡ 시세(24억3000만~28억5000만 원)과는 10억 원 이상으로 벌어진다.
단지 인근 G공인 관계자는 "분양가는 앞서 나온 르엘 신반포와 비슷한 수준인 4900만 원 밑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강남 집값이 주춤세인 와중에도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새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워낙 낮다보니 인근 신축 아파트와 갭이 상당히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신반포13차 역시 청약가점이 최소 60점은 훌쩍 넘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르엘 신반포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최고 408대 1에 달했다. 평균 경쟁률 역시 67가구 모집에 8358명이 청약을 신청하면서 124대1의 세자리수를 기록했다. 특히 경쟁이 치열했던 전용 59㎡의 경우 최저 당첨가점이 69점으로 70점에 육박했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와 84㎡ 모두 최저 가점이 67~69점에 달했다. 실물 견본주택은 물론 사이버 견본주택조차 열지 않고도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에 청약 가점이 높은 현금부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잠원동 일대 A공인 측은 "이번 단지는 주변 신축 대비 가구수가 적은 소규모 아파트지만 입지가 뛰어나 청약 수요가 적진 않을 것"이라며 "7월 이후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새 아파트가 가뭄에 콩 나듯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19 악재에도 강남권 청약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