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로도 돈을 벌 수 있다.”
박성훈 사회적가치 연구원 실장은 ‘2020 함께하는 기업 CSR 국제 콘퍼런스’에서 올바른 기업의 CSR 가치 측정 방법의 하나로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ㆍSPC)’를 해답으로 제시했다.
SPC는 사회적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SK 최태원 회장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SPC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이 고민이 SPC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사회적 가치로도 돈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SPC의 가장 큰 특징은 포지티브(Positive) 정책이라는 점이다. 예컨대, 탄소시장의 경우 네거티브(negative)한 인센티브 시장으로, 탄소배출량을 정해 놓고 이 배출량을 초과하면 거래권을 사야 한다. 경기가 둔화되면 공장 가동률이 저하로 탄소배출권 거래도 감소하게 되고, 기업은 환경에 투자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반면, SPC는 잘한 만큼 더 인센티브를 받아가는 것으로 경기둔화와 상관없이 환경 등 사회적 가치 투자가 가능하게 한다.
SPC의 두 가지 축은 ‘사회적 가치 측정’과 ‘금전적 인센티브’다. 특히, SPC는 추상적인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화폐가치로 측정할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박 실장은 “사회성과는 시장원리에 기반해 화폐 가치로 측정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이렇게 하면 반복 측정이 가능하고, 업종 구분 없이 기업 간 성과 비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회성과는 △사회서비스 성과 △고용 성과 △사회생태계 성과 △환경 성과 등으로 구분된다. 예를들어 사회적 기업 A가 1년간 취약계층 500명에게 시장가격 70만 원인 간병 서비스를 50만 원에 할인해 제공했을 경우, (70만 원-50만 원) X 500명인 1억 원이 사회 성과로 인정된다.
박 실장은 “SPC는 매년 참여 기업을 선발해 3년간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1년 단위로 사회성과를 측정해 보상하고 있다”며 “성과 측정을 연습하고 측정 지표에 대해 합의하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웹페이지도 만들었다. 누구든지 웹페이지에 들어와 가상의 기업 또는 속해 있는 기업의 정보를 넣고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다.
박 실장은 “SPC는 사회성과 대비 약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으로 보상하고 있다”며 “SPC를 측정하고 보상해 지금까지 약 200곳에 이르는 기업이 1600억 원 규모의 사회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