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교육현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4월24일부터 5월6일 사이 교육청을 통해 파악한 이태원 클럽 방문자 숫자는 총 41명"이라며 "세부적으로는 원어민 보조교사가 34명, 교직원이 7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상태다. 40명이 음성으로 확인됐고, 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 차관은 "교직원 가운데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숫자는 총 880명이고, 세부적으로는 원어민 보조교사가 366명, 교직원이 514명"이라며 "진단검사 결과는 524명이 음성, 117명이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나머지 239명도 조속한 시일 내에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태원을 다녀온 강사와 교직원들로 인한 학생들의 2, 3차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등교 재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과거와 달리 이태원 방문자나 접촉자가 전국적으로 퍼져 있고 인천에서 학생·학부모 감염사례가 발생해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는 질병관리본부 등 전문가 의견을 들어서 전반적으로 최우선적인 조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어도 등교가 가능할지 의문인데 지금도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 등교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학부모들 의견이 많은 것 같다"면서 "사실상 '가정학습'을 출석으로 교육부가 인정하게 된 이상 등교 선택권을 학부모들에게 돌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20일 고3 부터 순차적 등교 수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박 차관은 "20일 고3 등교수업에 대해서는 연기 여부를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27일부터 시작하는 고1·2학년의 등교수업에 대해서도 박 차관은 "지금 현재로는 연기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며 "한 학년이 이번주에 나오면 다른 학년은 원격수업을 한다든지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 반에 학생수가 많은 경우, 옆의 교실로 분반을 하는등 수업을 진행 할 수 있다”며 “한 교실에서 선생님이 수업을 하면, 옆 교실에서 TV모니터 등으로 동시에 수업을 하는 '미러링 수업' 등도 진행할 수 있다. 또 보조교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등교 수업이 추가 연기되지 않을 경우 고3은 오는 20일 등교수업을 한다. 이어 고2·중3·초등 1~2학년과 유치원생이 27일 등교한다. 고1·중2·초등 3~4학년은 다음달 3일, 중1·초등 5~6학년은 다음달 8일 학교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