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K-방역’, ‘K-바이오’ 등 한국 의료기기와 의료 서비스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정부가 이들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1조2000억 원을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까지 6년간 1조2000억 원을 투입해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최근 K-방역, K-바이오 등 국산 의료기기와 의료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을 기회로 삼아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본격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업의 핵심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 품목 지정, 가치사슬 강화를 위한 핵심부품과 요소기술 개발,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도전적 기술 개발, 인허가 지원 등이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심폐순환보조장치(에크모) 등의 핵심 부품 기술 개발과 호흡기 질환 체외진단기기 개발 등을 선제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을 전담할 ‘(재)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단’도 이날 공식 출범했다. 단장은 김법민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교수가 맡았다.
올해 신규 과제는 예비타당성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기획했고 사업단 중심으로 임상·기술·투자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수정·보완할 예정이다.
신규 과제 제안요청서(RFP)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연구재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 사전 공시됐고 17일까지 의견을 받는다. 이후 5월 말∼6월 사업공고 등 과제공모 절차를 거쳐 7∼8월 중 신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최남호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사업단 출범식에서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 지원, 인허가 지원을 통한 시장진입 가속화, 초기 시장 창출, 글로벌 기업과 연계한 해외 진출 지원, 펀드 등을 활용한 금융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사업단이 기업의 시장 진출을 가속하기 위한 허브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