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주택담보대출과 이자율스왑(IRS)의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이틀만에 또 하락했다. 기업어음(CP) 금리도 사흘째 내림세를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국내기관들의 움직임이 크지 않았던 가운데 외국인 선물 매매 움직임에 연동했다고 전했다. 이날 실시한 2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5년물 입찰은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월말이 다가올수록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장기물은 3차 추가경정예산 등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 부담감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당분간은 외국인 움직임에 연동하며 커브스팁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CD91일물 금리는 3bp 상승한 1.05%에 고시됐다. 이는 이날 아침 우리은행이 CD3개월물 2000억원어치를 1.05%에 발행한 때문이다. CP91일물 금리도 1bp 하락한 1.97%를 보였다. 6일 2.00% 이후 사흘째 내림세다. 회사채 3년물 금리는 AA-등급의 경우 1.6bp 오른 2.198%를, BBB-등급의 경우 1.5bp 올라 8.443%를 기록했다.
한은 기준금리(0.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7.6bp로 확대됐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2.4bp 벌어진 53.6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6bp 상승한 30.7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6052계약 증가한 35만5737계약을, 거래량은 1만1061계약 늘어난 7만2187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2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2423계약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했다. 보험도 521계약 순매도해 7거래일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3월31일부터 4월10일까지 보인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외국인은 1829계약 순매수해 11거래일째 매수했다. 이는 2018년 6월29일부터 7월16일까지 보인 12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43틱 하락한 132.70을 기록했다. 장중 고가는 133.07, 저가는 132.69로 장중변동폭은 38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2031계약 줄어든 12만7223계약을, 거래량은 541게약 감소한 3만9651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3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1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411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이는 지난달 21일 3797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2289계약 순매수해 10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이는 또 전달 21일 3360계약 순매수 이후 최대 순매수다. 연기금등도 375계약 순매수해 7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과 10선은 각각 고평 3틱과 고평 2틱을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없었다.
그는 이어 “국내기관들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당분간 외국인 선물 움직임에 따라 방향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금통위가 다가올수록 인하 기대감에 커브 스팁 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5월이 아니더라도 7월엔 인하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대외금리 상승 영향과 외국인 10년 선물 매도로 커브는 스팁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재감염 증가 영향인지 원화자산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며 “국고5년물 입찰은 다소 강한 수요를 확인했다. 최근 국고채 입찰은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추가 감염 여부와 수요일 예정된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영향을 미칠 듯 싶다. 지난주 최악의 펀더멘털 지표(미국 고용지표)에도 기대보다 양호했다는 판단에 시장은 우호적으로 반영했다. 금융시장에서 선반영 속도가 빨라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