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한국 수출이 이달 들어서도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난달 24.3% 감소한 한국 수출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46% 이상 급감하며 공포를 키웠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액이 6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3%(59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다만 이 기간 조업일수(5일)는 작년(6.5일)보다 1.5일 적어 조업일수 차이를 반영한 일 평균 수출액 감소율은 30.2%로 집계됐다.
수출 주력 품목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도체(-17.8%), 무선통신기기(-35.9%), 석유제품(-75.6%), 승용차(-80.4%) 등이 일제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선박의 경우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도 중국(-29.4%), 미국(-54.8%), EU(-50.6%), 베트남(-52.2%), 일본(-48.4%), 중동(-27.3%)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수출이 위축됐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따른 글로벌 교역 부진으로 수입액 역시 크게 감소했다. 1~10일 수입액은 9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56억5000만 달러) 줄었다.
품목별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69.7%)는 증가했으나 반도체(-18.6%), 원유(-73.8%), 기계류(-19.9%), 정밀기기(-20.1%)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홍콩(67.8%)은 수입액이 늘었으나 중국(-23.6%), EU(-7.6%), 미국(-49.8%), 중동(-72.4%), 일본(-24.7%), 베트남(-13.9%) 등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6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