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X 450hL은 렉서스가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3열 하이브리드 SUV다. 2016년 이후 4년 만인 올 초 부분 변경된 신형 RX를 선보였고, 차 길이를 늘인 리무진을 더했다.
전반적인 차체는 길쭉하면서도 말끔하다. 전면부에는 렉서스 디자인의 상징인 ‘스핀들 그릴’이 모양을 바꿔 큼직하게 자리했다.
그릴은 기존의 가로형 대신, 한가운데 있는 렉서스 로고를 향해 모여든 형태로 더 역동적인 인상을 완성한다. 날카로운 화살을 형상화한 주간주행등과 트리플 LED 헤드램프도 그릴과 어우러진다.
측면에 두 갈래로 갈라진 굵은 캐릭터라인은 팽팽한 긴장감을 주고, 뒤편으로 길게 늘어난 C필러 유리창은 유려한 모습을 완성한다. 후면부 하단의 굵은 크롬 장식은 차체를 안정적으로 보이게 한다.
뒤쪽으로 더 길게 늘어난 D필러가 늘어난 차 길이를 암시한다.
RX 450hL의 길이(전장)는 5m에 달해 2열 좌석형 RX 모델보다 110㎜ 더 길어졌다. 높이(전고)도 1720㎜로 15㎜ 높아졌다. 너비(전폭)는 밑그림이 된 RX 450(1895㎜)과 동일하다.
실내 공간을 보면 RX 450hL을 ‘리무진’으로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2열에는 독립식 시트 ‘프리미엄 캡틴 체어’ 두 개가 자리했다. 2열에 두 명만 앉을 수 있지만, 그만큼 넉넉하고 편하다.
3열에도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시트를 넣었다. 2열 시트 상단에 있는 버튼을 당기면 시트가 접히며 3열로 들어갈 공간이 생긴다. 3열에도 전용 공조 장치와 스피커가 달려있다. 2열보다 시트 위치가 높지만, 극장식 배열 덕에 답답함이 없다.
다만, 키가 180cm 정도 되는 성인이라면 3열에 장시간 앉기는 무리다.
2열 시트를 앞으로 바짝 당겨도 무릎 공간이 편할 정도는 아니다. 3열을 접어 적재 공간으로 사용하고, 2열을 넉넉하게 사용하기에 제격이다. 3열 시트는 전동식으로 간편하게 접고 펼 수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입체적인 대시보드와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가죽과 나무 무늬 장식은 과하지 않고 고급스럽게 어울린다. 노트북 터치패드처럼 사용하는 리모트 컨트롤러는 시야를 전면에 두고서도 간편하게 공조와 내비게이션, 오디오를 조작하게 돕는다.
RX 450hL은 V6 3.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262마력, 최대토크 34.2kgㆍm의 힘을 낸다. 변속기로는 e-CVT가 맞물린다. V6 엔진에 전기 모터가 힘을 보태는 덕에 1리터당 복합연비는 13.3㎞에 달한다. 2종 저공해차 인증을 받아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이는 저속에서는 조용하게 미끄러지듯 달린다. 속도를 내기 시작해도 진동과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야 엔진 구동음이 들린다.
가속력도 훌륭하다. 노멀(normal) 모드에서도 순간 가속력이 충분하다. 힘있게 큰 차체를 앞으로 밀어낸다. 스포츠(sport) 모드에서는 앞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 확연히 달라진다.
특히, 부드러운 스티어링 휠 감각이 인상적이다. 흡사 "한 손가락으로도 쉽게 돌아간다"는 말이 체감된다. 물론 고속 영역에 접어들수록 묵직함으로 차체를 붙잡아낸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추적 어시스트 등의 첨단 기능은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차간거리 유지와 정지를 안정적으로 해낸다.
렉서스 RX 450hL은 가족이 타기에도, 비즈니스용으로도 어울리는 다재다능한 SUV다. 판매가격은 9527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