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수출 감소가 지속될 경우 제조업의 고용 충격은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제조업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371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만1000명(0.3%)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이 종사자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 및 음식점업(-15만3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7000명), 도매 및 소매업(-3만4000) 등 서비스업종과 비교해서 종사자 감소폭은 낮은 수준이지만 한동안 증가세를 지속해온 제조업 종사자 수가 줄어든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제조업 종사자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미 2월부터 제조업에 대한 코로나19발(發) 고용 충격 우려가 감지됐다. 코로나19 확산이 가사화된 2월 제조업 종사자(372만8000명)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코로나19발(發) 고용 충격이 집중되고 있는 음식 및 숙박업 등 서비스업종에 더해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약 20%를 차지하는 제조업에서도 고용 충격이 가시화될 경우 실업 대란이 현실화될 공산이 높다는 점이다.
이미 제조업에서 고용계약종료, 구조조정, 합병 및 해고 등의 사유로 직장을 잃은 퇴직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3월 제조업의 비자발적 퇴사자(상용·임시임용직 근로자 기준)는 5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3.9%나 급증했다. 이는 18개 산업 중 건설업(19만800명), 음식 및 숙박업(8만3000명), 교육서비스업(6만5000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것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제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수출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 감소는 제품 생산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제조업 고용 시장 또한 악화할 수밖에 없다.
우리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세(전년대비)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에는 수출이 24.2%나 급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올해 수출이 전년보다 5.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수출은 전년보다 10.4% 줄어든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제조업 등의 대량실업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 국내기업의 대규모 유턴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이 나온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해외진출 제조기업의 5.6%가 유턴이 이뤄지면 국내 취업유발인원은 13만 명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노동시장 경직성과 과도한 기업규제 개선 등의 제도적 뒷받침으로 기업들의 유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코로나19가 초래할 실업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