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약 30% 정도 더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10일 기업 223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업 인식 및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겪은 3번의 경제위기에 대한 충격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34.4%, IMF 외환위기보다는 28.5% 크게 체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IMF 외환위기 대비 코로나19 사태 충격 체감도 분포에 대해서는 ‘IMF 외환 위기 충격보다 코로나19 충격이 더 크다’는 응답이 42.3%로 높았다.
‘IMF 외환위기 충격과 코로나19 충격이 비슷하다’는 답변도 22.1%에 달했다.
경총 관계자는 “이번 위기가 실물경제에서 비롯됐다는 점과 더불어 향후 전개될 위기의 폭과 강도를 예단하기 어려워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충격이 크다고 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대부분 기업은 예상했다.
실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들의 3분의 2 이상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경영여건 회복 소요기간에 대해서는 40.3%가 ‘1년 이상 걸린다’고 답변했다. ‘얼마나 걸릴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17%나 나왔다.
경총은 "코로나19 위기의 불확실성으로 여전히 많은 기업이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응답 기업의 26.5%는 신규채용을 애초 계획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22.4%는 신규투자를 예정된 계획보다 축소할 것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법ㆍ제도에 대해서는 ‘유연근무제 개선’(37.8%)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해고 요건 개선(18.9%), 취업규칙 변경 절차 개선(14.9%)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