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남성 A씨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에서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A씨가 다녀간 이태원 소재 클럽ㆍ주점들이 보유한 고객 명단 인원이 약 1500명으로 파악되면서 이태원 클럽 발(發)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주점 5곳을 최근 다녀간 A씨와 그 지인인 B씨(확진자)가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 114명이 서울 자치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 이중 11명이 이날 확진됐고 9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6명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A씨와 접촉한 직장 동료 등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용인 남성 감염 관련 확진자는 A씨를 포함해 15명에 이른다.
문제는 이날 추가 확인된 13명 확진자 외에도 관련 확진자가 속출할 개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A씨가 다녀간 클럽과 주점 등 해당 업소들에서 확보한 고객 명단으로 파악된 인원은 약 1500명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이번 확진 건과 관련해 검사받은 인원 중 일부는 업소 명단에 없었으나 본인이 지자체 안내문자와 언론보도 등을 접하고 검사를 받은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업소의 고객 명단뿐만 아니라 카드전표 내역도 대조해 접촉 의심자를 추가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손님 중 결제를 본인이 하지 않은 경우는 이런 방법으로도 파악되지 않을 수 있어 다른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다만 해당 업소 고객 중 성정체성 등 이유로 신원 노출이나 동선 확인을 꺼리는 이들이 있을 가능성도 방역당국의 접촉자 파악 노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이태원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연락이 쉽지 않은 외국인이 많이 끼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추가 확진자 13명 중에는 프랑스인 2명과 미국인 1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태가 좀 더 악화하거나 좀 더 추가 확인되면 클럽과 같은 다중밀접접촉 업소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명령과 같은 행정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