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와 왕십리를 잇는 동북선 경전철이 13년 만에 착공에 들어가면서 노선이 관통하는 이 일대 주택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월 사업시행자인 동북선 도시철도로부터 사업 착수계를 제출 받아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동북선은 상계~하계~월계~미아사거리를 지나 고려대~제기동~왕십리 등으로 이어진다. 총 16개 정거장으로 13.4㎞ 모든 구간이 지하에 건설된다. 총 공사비는 1조5936억 원이다.
동북선이 완공되면 노원구 상계동에서 성동구 왕십리까지 환승 없이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그간 지하철로 약 40분 소요되던 시간이 15분 가량 단축된다.
업계는 동북선의 직접적인 수혜를 얻는 지역으로 강북ㆍ노원ㆍ동대문구를 꼽는다. 이날 기준 3개 지역에서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곳 중 관리처분인가 단계까지 진행한 사업지는 강북구와 노원구에 각각 2곳, 동대문구 4곳으로 총 8곳이다.
이 중 당장 공급을 앞둔 곳은 동대문구 용두6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엘리니티'다. 신설동역(지하철 1∙2호선∙우이신설선), 제기동역(1호선)이 모두 도보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동북선 경전철은 제기동역에 정차하게 된다. 총 1048가구 중 이달 47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난해 강북구에서 분양한 '꿈의숲 한신더휴'는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서 73가구 모집에 2787건의 통장이 몰려 평균 3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84㎡A형)은 116대 1에 달했다. 이 단지는 동북선 정차역인 미아사거리역이 인근에 위치한다.
동북선이 관통하는 지역의 기존 주택시장도 착공 호재에 훈풍이 불고 있다. 동북선 은행사거리역(가칭)이 들어서는 노원구 중계1동 '중계건영3차' 전용 85㎡는 동북선 차량기지 실시계획이 처음 승인됐던 작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 거래량이 48건에 달한다. 이전 1년간 누적 거래량(24건)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강북권은 정비사업 추진이 더뎌 대부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여 새 아파트 희소가치가 높은 편"이라며 "서울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강북횡단선 등 추가적인 교통 호재가 많아 강남북 균형 발전이 가능해지면서 미래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