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날에 이어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랠리를 펼치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를 보유한 네이버는 지난 2017년 주당 19만 원선을 터치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며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네이버파이낸셜,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19만 원선에 복귀했다. 하지만 올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15만 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코로나19가 전화위복이 됐다.
접촉을 기피하는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쇼핑검색광고 등을 기반으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300억 원, 2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8% 증가했다. 주가 역시 이달들어 전날까지 26.76% 급등세를 보이며 시가총액도 어느새 35조 원을 넘었다.
카카오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32.47% 올랐고 이날 발표한 1분기 실적은 매출 8684억 원, 영업이익 882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 219% 증가해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언택트로 인한 쇼핑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가를 끌어올린 동력원이 되고 있다. 여기에 금융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주가 상승 랠리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기존 사업부의 이익증가와 신규 사업의 수익모델 확장에 따른 적자폭 축소가 동시에 일어난다는 점에서 주가의 상승추세가 꺾일 이유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식품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세도 매섭다.
삼양식품은 7일 증시에서 3.72%(4000원) 오르며 11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이날 장중 11만2000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뚜기는 약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이달에만 12.30%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고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각각 8.84%, 19.18%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앞서고 있다.
식품주들의 강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긴급재난지원금 중 대부분이 식료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에도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대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경기와 외부 환경에 방어적인 음식료 수요의 특징이 매우 잘 나타난 실적흐름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