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재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대기업 총수가 경영권 승계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사례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대기업 순위 1위인 삼성의 향후 움직임은 다른 기업집단 총수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대국민 사과에서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마음속에는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주저해왔다”며 “경영환경도 결코 녹록지 않은 데다가 저 자신이 제대로 된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의 제 승계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이병철 창업 회장에서 이건희 회장, 3세인 이재용 부회장에서 중단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6년 국회 청문회에서 “저보다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경영권을 넘길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나 자녀 승계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의 이번 발언은 재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넥슨 공짜 주식’사태와 ‘가족 경영’ 등 문제로 논란에 섰던 NXC 김정주 대표가 재산 1000억 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고 경영권도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가 있지만, 삼성의 이번 발표는 그 파급효과가 더 크다.
특히, 국내 대기업 순위 1위인 삼성이 경영권 승계 고리를 끊겠다고 한 것은 굉장히 파격적이자, 대기업 집단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사과는 굉장히 파격적이라 평가된다”며 “전례 없는 삼성의 총수가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것으로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계 작업은 내부적으로 조용히 진행될 사안으로 경영권 승계를 안 하겠다고 대외적으로 발표한 것은 선례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며 “향후 다른 대기업 총수들의 경영권 승계 방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