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상승 하룻만에 하락반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확산)에 멈춰섰던 글로벌 경제활동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급등해 코스피는 하룻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이틀째 대량매도에 나서 원·달러 하단을 지지했다. 전반적으로는 위안화 환율 하락에 연동하는 모습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극도의 변동성 장세나 무조건적인 달러 매수세 분위기는 잦아들었다고 평가했다. 미중 2차 무역분쟁 우려가 여전하지만 일단 경제활동 재개 등 긍정적 소식에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번주말 미국에서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등 굵직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포지션플레이보다는 실수요 물량을 소화하면서 등락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봤다. 이번주 원달러는 122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222.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226.0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5.0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22.8/1223.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 뉴욕증시에 연동해 우리 주식도 좋았다. 물론 외국인은 팔았지만 전체적인 심리는 좋았던 것 같다.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가 있지만 캘리포니아 등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더 반응한 듯 싶다. 위안화 환율에도 많이 연동되는 모습이었다”며 “다만 전반적인 흐름은 대체적으로 무거웠다. 1220원대 초반에서는 실수요성 달러매수 물량이 장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극도의 변동성 장세나, 무조건적인 달러매수세는 잦아든 것 같다. 지표가 안좋아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나 경제활동 재개 등에 더 많이 반응하고 있어 전반적인 흐름은 무거울 듯 하다. 주말 미국 비농업고용지표와 독일 경제지표 등 굵직한 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포지션플레이 보다는 실수요 중심 물량을 소화하는 정도가 되겠다”며 “이번주 원·달러가 하락하더라도 1210원에서는 막힐 것 같다. 위쪽으로는 1230원 내지 1235원까지 봐야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가가 올랐고 위안화 환율이 오전에 많이 하락한 영향에 원·달러는 하락했다. 장중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서 하단 지지력을 보이긴 했다”며 “부진한 실물지표와 정책기대, 미중간 긴장이라는 조합이 계속될 것 같다. 1210원대에서는 매수세가, 1220원대에서는 정책기대가 반영되면서 이번주 1210원대 후반에서 122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5엔(0.14%) 내린 106.38엔을, 유로·달러는 0.0012달러(0.11%) 하락한 1.082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87위안(0.26%) 떨어진 7.10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3.39포인트(1.76%) 급등한 1928.76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193억5300만원어치를 매도해 이틀째 순매도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