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완전 개방 2년…멸종위기 '흰수마자·맹꽁이' 돌아왔다

입력 2020-05-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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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물흐름 개선으로 수생태계 건강성 향상 확인"

▲세종보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민물고기 흰수마자(위). 세종보 개방전 금강(아래 왼쪽)와 완전개방 이후 전경. (사진제공=환경부)
▲세종보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민물고기 흰수마자(위). 세종보 개방전 금강(아래 왼쪽)와 완전개방 이후 전경. (사진제공=환경부)

2년 이상 완전히 개방한 금강 세종보에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 흐름이 개선되고 수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세종보 인근 생태계를 2년 이상 분석한 결과 수생태계 건강성 지표인 어류 및 저서동물 건강성지수가 크게 개선됐다고 5일 밝혔다.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인 흰수마자와 흰꼬리수리를 비롯해 2급인 금개구리, 맹꽁이 큰고니 등 다양한 생물이 확인됐다.

특히 한반도 고유종인 흰수마자는 1980년대부터 금강 본류와 지류에서 폭넓게 발견됐으나 보가 설치된 2012년 이후 금강 본류에서 채집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종보가 2017년 11월 완전히 개방되고 지난해 9개체가 발견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발견된 멸종 위기 생물 대부분은 보 설치 이전에 금강에 서식했다가 보가 설치되면서 사라졌다"며 "세종보는 4대강 16개 보 중 가장 오래 큰 폭으로 개방됐는데, 보 개방 이후 수생태계개선되면서 멸종 위기 생물들이 다시 서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보 개방으로 수심이 얕아지고 물살이 빨라지면서 여울이 형성되고 축구장 면적의 41배에 달하는 모래톱이 드러나는 등 다양한 생물 서식환경이 조성됐다.

수생태계 서식처를 17개 항목으로 분류해보면 보 개방 전 4개뿐이던 수중 서식처가 개방 후에는 여울과 소, 모래톱 등이 나타나며 8개로 늘었다.

김영훈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세종보 개방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해서 관찰할 것"이라며 "금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조사·연구하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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