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현대일렉트릭의 수장으로 발탁된 조석 사장<사진>이 '조기 흑자전환'이라는 첫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과 원가절감 노력이 흑자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3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전력기기·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일렉트릭의 흑자전환을 이르면 2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해 왔다.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중동 건설시장 불황, 조선업 침체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첫 외부출신인 조 사장이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살펴본 부분 중 하나가 '수주 가격'이다. 저가 수주 물량 문제 해결을 위해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을 펼쳐, 결과적으로 1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조 사장은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2011년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과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지냈고 2013∼2016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역임했다.
조 사장은 취임 이후 약 4개월 동안 이 같은 수익성 개선 전략을 비롯해 △전사 체질 개선 및 변화 프로젝트(DNA) △미래 신성장 동력 등 3가지를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추진해왔다.
우선 실무 담당자 주도 하에 구매, 설계, 제조, 영업 등 전사에 걸쳐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전 직원의 일하는 방식 및 사고 전환을 통해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먹거리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조 사장은 오랜 기간 쌓아온 제조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해 스마트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부터 자체 ICT 플랫폼 ‘INTEGRICT’(인티그릭)을 론칭하는 등 자산관리솔루션,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조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변화되고 있는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도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전담 TFT(테스크포스팀)를 꾸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방식 변화는 물론 고객과의 소통 활성화를 위한 화상 상담 인프라 고도화, 비대면 입회 검사 시스템 등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해외 바이어들과 직접 만나지 않아도 회사와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모든 변화와 발전은 조 사장이 취임 이후 끊임없이 직원들과 소통해 온 결과"라면서 "그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공장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