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인수 3년 차를 맞은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락앤락’을 대상으로 연초부터 사업 확대를 위한 기업 인수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밸류업(기업가치제고)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엑시트(투자금회수)를 위한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해 매출액 4860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 당기순이익 16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1.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4%, -46.1% 감소했다. 어피너티가 2017년 인수 후 3년 연속 매출액은 증가 추세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락앤락 측은 어피너티가 인수 후 글로벌 법인 간 기업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과 조직 재정비 등 경영 효율화 작업과 새로운 BI, 플레이스엘엘 매장 확장 등의 투자비용의 증가로 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피너티는 올해 초부터 락앤락 밸류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올 초 이사회를 통해서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화를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자사 보통주 매입을 의결했다. 또 최근에는 종합 리빙 가전 브랜드 제니퍼룸의 지분 100%를 145억 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소형가전 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앞서 중국과 베트남에서 소형가전 사업을 하던 락앤락은 지난해 3월부터 국내서도 소형가전 사업에 진출했다. 빠른 시일내 소형가전 브랜드로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이번 지분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락앤락은 2018년 쇼룸 형태로 꾸민 라이프스타일 매장 ‘플레이스엘엘’ 사업을 시작하고, 지난해에는 매장 확장에 집중 투자했다. 2018년 1개였던 매장은 지난해 6개를 더 확장시켜 총 7개가 됐다. 올해는 매장수 확대보다 콘텐츠와 운영을 재정비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IB업계에서는 어피너티가 이르면 내년쯤 락앤락을 엑시트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그간 벌여온 조직재정비, 시스템 구축 등의 작업이 마무리 되면서 수익성 회복의 조짐이 보이는데다 동시에 투자 성과 등이 맞물려 기업가치 상승이 주가에 반영될 경우 엑시트는 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락앤락 관계자는 “시장에서 바라볼 때는 단기적인 액션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계속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던 밸류업 과정”이라며 “코로나19로 장담하긴 어렵지만 지난해부터 분기별로 실적이 회복되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올해는 그동안 진행했던 경영 효율화 작업과 투자 성과 등이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