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인수 8년째를 맞은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1년 만에 다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파는 지난해 8억6944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 당기순이익 111억 원으로 2년간의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난 지 1년 만에 재차 적자 전환한 것이다. 이 회사는 2017년 853억 원, 2016년 9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270억 원, 영업이익은 284억 원으로 전년도 매출액 3728억 원, 영업이익 476억 원에서 각각 12.29%, 40.3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7%로 전년도 12.7%에서 악화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지난해 온화한 겨울로 인해 판매가 부진했던 탓에 전년도 대비 실적이 저하한 것으로 풀이한다.
네파는 2013년 MBK파트너스가 2, 3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약 9400억 원에 인수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PEF)가 투자 후 4~5년이 지나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기가 훌쩍 지난 셈이다. 2호 펀드에서는 유일하게 엑시트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MBK파트너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기도 한다.
MBK파트너스가 네파와 같은 해 인수한 코웨이와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는 각각 웅진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해 ‘조 단위’ 엑시트에 성공한 바 있다.
과거 아웃도어 열풍이 식으면서 네파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MBK파트너스가 네파를 인수한 2013년 매출액은 4703억 원, 영업이익은 1182억 원이었다. 2017년 반등세로 돌아서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8% 늘어났지만 인수 당시에는 미치지 못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네파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하면서 시간을 벌었다. MBK파트너스는 인수 당시 4500억 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2018년 남아있는 차입금 약 2100억 원의 만기를 2년 연장해 올해 4월로 만기가 예정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