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두 달여간 중단한 종교 집회가 대거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종교 행사에서 방역지침이 철저히 지켜질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종교계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은 20일 전국 사찰에서 중단했던 법회와 기도회를 부분적으로 재개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6일 오전 전국 도심 사찰을 중심으로 일요 법회가 열릴 예정이다. 조계종은 사찰에서 법회를 열 때 발열ㆍ기침 증상 유무 등 사전 확인, 참석자 명단 작성, 개인 간격 1m 이상 유지 및 야외 공간 적극 활용 등을 반드시 지켜 달라고 전국 사찰에 당부했다.
이와 함께 부처님오신날인 30일에는 전국 1만5000여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 및 코로나 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가 한 달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애초 30일 예정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은 한 달 뒤인 5월 30일로 미뤄지는 대신 전국 사찰 기도회를 먼저 봉행하게 됐다.
23일 전국의 성당 절반가량이 현장 미사를 재개한 천주교도 26일 신자들과 함께 주일 미사를 봉헌한다. 미사를 재개한 천주교 각 교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을 관내 성당에서 지키도록 공지했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참석 명단도 작성할 예정이다. 24일 기준 전국 16개 교구 중 현장 미사를 재개한 곳은 서울대교구 등 7곳이다. 이들 교구의 본당(성당) 수는 전체 교구(1750여 곳) 중 절반(870여 곳)에 달한다.
중대형 교회의 60%가 현장 예배로 복귀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개신교에서는 26일을 기점으로 더 많은 교회가 ‘모이는 예배’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 올리려던 ‘부활절 기념’ 예배를 이날로 미룬 곳들도 있다.
초대형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6일 7차례에 걸쳐 주일예배를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 뒤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이 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미리 사전 참석을 알린 신도들만 현장 예배 참석을 허용하기로 했다.
28일 종단 최대 경절인 ‘대각개교절’을 맞는 원불교는 26일 전국 각 교당에서 대각개교절 기념식을 개최한다. 코로나 사태 뒤로 대중 행사를 쉬었던 원불교는 26일 행사를 각 교당 교무(성직자) 중심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