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벤처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바이오ㆍ정보기술(IT)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는 두 자릿수 늘었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0년 1분기 벤처투자 실적’을 발표하고 주요 벤처투자 생태계 구성원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올 1분기 신규 벤처투자 금액은 7463억 원으로 전년 동기(7789억 원)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기부는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데 비해 약진했다고 평가했다.
분야별로 보면 바이오ㆍ의료ㆍ정보통신(ICT) 서비스 분야 투자가 늘었다. 올해 1분기 바이오ㆍ의료 기업에 대한 투자금은 22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700억 원 대비 32.0% 늘었다. ICT 서비스 관련 투자도 21.9%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이 확인됐다”며 “또 재택근무, 원격의료, 온라인쇼핑 등 ‘온라인 경제’에 기반을 둔 IT 서비스업종 투자도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상ㆍ공연ㆍ음반(-58.5%)과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업 등 유통ㆍ서비스(-39.2%) 분야에서는 투자가 부진했다. 중기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영화ㆍ방송 제작이 감소하고 비대면 온라인 유통이 늘어남에 따라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규 벤처펀드는 올 1분기 동안 5048억 원이 결성됐다. 전년 동기(6414억 원) 대비 21.3% 감소한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출자자들의 대면 회의가 연기되고, 시장 불확실성이 늘어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박 장관은 지난 8일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한 벤처투자 인센티브 패키지를 다시 소개했다.
박 장관은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과 스마트 대한민국을 위해 기관투자자들과 벤처캐피털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달라”며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출자를 주문했다.
아울러 벤처투자 현장에 있는 기업 및 기관출자자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자리에는 국민연금, 과학기술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기관출자자와 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미래에셋대우증권, KB증권 등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 공급 역할을 하는 기관 투자자가 참석했다.
또 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글로벌 벤처캐피털 등 투자 시장 참여자도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