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2주 안에 봉쇄 해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필리프 총리는 “아마도 5월 11일 이후 봉쇄가 해제되기 시작할 전망”이라며 “다만 우리의 생활이 이전과 동일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봉쇄 해제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봉쇄 해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유럽 각국은 신규 감염자 증가세 둔화와 병원 입원 환자 감사 등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달했다는 판단으로 경제활동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 독일은 이번 주 소규모 매장 문을 여는 것을 허용하고 5월 초에 점진적으로 학교를 개학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지난 3월 17일부터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봉쇄에 들어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3일 “봉쇄 조치를 5월 11일까지로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통계청은 학교 휴교와 상점 폐쇄, 이동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프랑스 경제의 약 35%가 문을 닫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필리프 총리는 “현 봉쇄 조치로 올해 프랑스 경제가 약 10%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이 지난 14일 제시한 마이너스(-) 8% 전망보다 더욱 악화한 것이다.
필리프 총리는 “현재 정부의 목표는 미래 회복을 위해 지금 살릴 수 있는 것을 구조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생산기반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가 끝나면 복구 계획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봉쇄를 끝내는 것은 바이러스 순환과 병원 수용 능력에 달렸다. 현재 10명의 감염자가 평균 6명만 감염시키고 있다”며 “다만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2021년 또는 그 이후에나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에게 하나의 도구, 즉 ‘예방’만이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 또는 호텔에서의 감염자 격리 등이 포함된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할 수 있고 기업이 원격 근무를 계속하는 것도 장려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위기에 놓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6시 40분 현재 프랑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만4097명, 사망자는 1만9744명에 이른다. 그러나 병원과 중환자실에서 환자 수가 감소하는 것은 긍정적 신호다. 중환자실 환자 수는 이날까지 11일째 감소했으며 신규 감염자 수는 2000명 미만으로 한 달 만에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