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중 달러 결제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수출의 단가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원화결제비중 역시 2년연속 감소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원화로 결제하던 이란과의 교역이 막혔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반도체 수출이 단가하락에 따라 전년대비 25.4%나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D램 8GB 기준 반도체 현물가격은 2018년 평균 8.11달러에서 2019년 3.88달러로 반토막(-52.1%) 났다. 반도체의 달러 결제비중은 97.3%에 달한다.
원화 비중도 2.6%로 줄었다. 2017년 3.0%를 기록한 이래 2018년 2.8%에 이어 2년째 감소한 것이다. 2018년 8월 대이란 제재가 재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박동준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에서 달러화 결제비중이 줄었는데 이는 반도체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출물량은 증가했지만 단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원화 수출결제 비중이 떨어진 것은 미국의 이란 규제 탓”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엔화(2018년 2.7%→2019년 3.1%)와 유로화(5.6→6.1%) 비중은 소폭 늘었다. 화공품과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엔화결제 수출이 증가(+0.8%) 한데다, 유로화 결제비중이 67%에 달하는 승용차 수출이 증가(+3.2%) 한데 힘입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