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 당 점퍼를 입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등은 이날 오후 5시 50분께부터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속속 모여들어 긴장 속에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참석자들은 ‘주먹인사’를 나누고 어깨를 두들며 “수고했다”고 격려하는 듯 짐짓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상황실을 찾지 않았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통합당은 긴장 속에서 TV 화면을 주시했다. 황 대표는 저조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화면을 묵묵히 지켜봤고 초조한 듯 손을 만지작거렸다.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 결과에서 이낙연 민주당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이 역시 무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했다.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 김범수 경기 용인시정 후보 등 서울·경기 지역에서 통합당 후보가 지는 것으로 발표될 때 상황실 곳곳에서는 탄식과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김은혜 경기시 성남분당구갑 후보와 이기고 있는 결과가 나오자 처음으로 박수가 터져나왔고, 황 대표도 웃음을 보였다. 대구 수성구갑에서도 주호영 후보기 우세하자 박수가 나왔고 황 대표도 미소를 지으며 차분하게 박수를 보냈다.
황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난 후 "오늘 자정 즈음에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끝까지 국민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선거 기간 부족함도 많았다. 더 정진하고, 혁신하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상황실을 나서면서 황 대표는 기자들에게 "경합 지역이 여전히 많고, 국민들께서 현명한 선택을 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자정 정도만 되면 (승패를)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실제 개표 결과가 출구조사와 비슷하게 나올 경우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거취를 결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만약이라는 말을 전제로 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종로에서도 이낙연 민주당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선 "종로 주민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 열심히 했고, 국민과 마음을 나눴고, 처음 지역구에 내려갔을 때와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변화 자체가 큰 성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