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1분부터 6시29분까지 약 148분 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 각국 정상들에게 방역 및 경제 분야의 협력을 제안했다.
이번 화상 정상회의는 지난 3일 문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의 한·베트남 정상통화에서 별도의 정상회의 개최 필요성에 대한 두 정상 간 공감대가 형성돼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한국이 한·중·일 3국 협력 조정국이라는 점도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가 성사된 데 하나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중일 3국은 아세안+3 정상회의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매년 돌아가면서 조정국 역할을 수행한다. 올해 조정국이 한국으로 아세안+3 의장국인 베트남과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주효했다.
문 대통령은 의제 발언에서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3원칙(개방성·투명성·민주성)을 소개하고, '드라이브 스루' , '워크 스루' 등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형 방역 모델을 설명했다.
또 우리 정부의 방역 조치 및 경제 안정화 정책들을 소개하고, 아세안+3의 연대 강화와 정책 공조를 위해 ▲코로나19 대응 기금 조성 ▲한·아세안 보건장관 대화 신설 ▲기업인·의료인 필수 인력 이동 허용 등 3가지를 제안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아세안+3 정상들의 협력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서도 채택됐다. ▲신속·투명한 정보 공유 ▲기업인 등 필수 인력 이동 촉진 ▲아세안+3 필수 의료물품 비축제 신설 ▲아세안 대응 기금 신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아세안+3 보건분야 장관급 화상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치료 경험 공유, 의약품·백신 개발과 공급협력, 국가간 필수 의약품 생산 및 운송보장 등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이번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는 아세안 10개 회원국(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브루나이)에 한국·중국·일본 등 3개국 정상이 함께 모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의장국인 베트남에서 한·중·일 3국 정상을 배려해 ▲모두 발언 ▲의제 발언 ▲마무리 발언 등 총 3차례의 발언 기회를 보장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의장국 정상이 회의를 주재하는 관례에 따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이어 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아세안 사무총장과 WHO 사무총장의 특별 보고가 이어진 뒤, 아세안 10개국 정상에게 순차적으로 발언권이 돌아갔다. 그 뒤 한·중·일 3국 정상의 의제 발언이 진행됐고, 3국 정상의 마무리 발언 이후 13개 국가 정상들의 협력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