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로 주목받는 충청의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막바지 유세가 뜨겁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정부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가 경제 위기를 가져왔고, 이를 심판·견제해야 한다'고 열을 올렸다.
민주당 중진들이 대거 포진한 대전에서는 장철민 후보(동구)와 황운하 후보(중구)는 각각 대전역과 서대전네거리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지지를 당부했다.
박범계 후보(서구을)는 월평역 네거리 유세로 하루를 시작해 지역구를 구석구석 다녔고, 이상민 후보(유성을)는 반석역 네거리에서 아침 인사를 한 뒤 선거 캠프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선거공약 등을 소개했다.
민주당 대전지역 후보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국정과제 완수를 위해 힘을 실어달라"며 "오직 싸울 마음만 가득한 정당이 아닌 일할 수 있고 일하고자 하는 민주당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통합당은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에서 유세에 집중했다. 이장우 후보(동구)가 대전역 네거리에서, 양홍규 후보(서구을)는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네거리에서 막판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이영규 후보(서구갑)와 정용기 후보(대덕구)도 각각 도마네거리와 송촌주민센터 인근에서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량 유세를 이어갔다.
이장우 통합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경제, 안보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실정을 넘어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가 작동되도록 통합당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충남 정치 1번지 천안에서도 후보들이 마지막 말 온 힘을 쏟아부었다.
민주당 문진석 후보(천안갑)는 천안종합터미널 앞에서 지지를 호소했고, 박완주 후보(천안을)와 이정문 후보(천안병)는 시내버스 기사들을 만나며 마지막 날 선거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성명을 통해 "국정의 발목을 잡는 정당 때문에 4년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일하는 정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신범철(천안갑)·이정만(천안을)·이창수(천안병) 후보가 모두 천안 종합터미널 앞에 모여 마지막 유세를 함께했다.
조철희 통합당 도당 대변인은 성명에서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오만해지고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이 된다"며 "오만과 독선에 젖은 무도한 정권을 견제할 강력한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세종시는 선거구가 나뉘면서 치열한 경합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세종시 '설계자'인 통합당의 김병준 후보와 '토박이'를 내세우는 민주당 강준현 호부가 맞붙은 세종을 선거구는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강 후보는 아름동에서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한 뒤 시내 곳곳을 돌며 게릴라 유세를 펼쳤다. 강 후보는 "세종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하던 시절 많은 시민을 만났고 의견을 들었다"며 "문재인 정부, 민주당과 함께 세종시를 행정수도와 지방분권, 균형 발전으로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통합당 김병준 후보는 조치원에서 아침 인사를 한 뒤 어진동 세종중앙타운, 조치원 세종전통시장 등에서 거리 인사를 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세종시를 특별자치시에 걸맞은 도시로 만드는 꿈을 꿨다"며 "이제 노무현을 넘어 김병준의 철학과 가치, 정책으로 시민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