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미스터홈즈 대표는 13일 1인 가구 임대주택 기업인 미스터홈즈를 창업한 계기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 대표는 연세대 도시공학과 동문인 이재우 브랜드전략본부장(이사), 이성수 사업개발본부장(이사) 등과 함께 2015년 미스터홈즈를 창업했다. 처음엔 서울 용산구 남영동 5층짜리 건물을 빌려 60실로 출발했다. 5년 후 미스터홈즈는 관악과 강남, 잠실 등으로 사업망을 넓혀 임대주택 180여 실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400여 실이 추가로 문을 연다.
미스터홈즈의 주 고객층은 20대 후반~30대 초반 사회 초년생이다. 이재우 이사는 "특히 관리가 잘된 주택을 선호하는 여성층이 미스터홈즈를 많이 선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1인 가구는 제대로 관리받지 못했다"며 "미스터홈즈에선 아파트 관리사무소처럼 입주자들의 생활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소개했다. 다른 스타트업과 제휴를 통해 청소, 세탁 등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미스터홈즈는 특히 보안 체계 강화에 신경을 썼다. 여성 입주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도어락만 해도 이중, 삼중 지문 인증을 거친 후에야 해제된다.
미스터홈즈가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 공유 거실인 ‘홈즈 리빙라운지’다. "미스터홈즈는 1인 가구가 가질 수 없는 부분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1인 가구는 집이 아니라 방에 산다고 했으니까요." 이 이사는 홈즈 리빙라운지를 이렇게 소개했다.
홈즈 리빙라운지에서 서재나 안마의자, 세미나실 등 좁은 원룸에서 갖출 수 없는 공간을 입주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콘서트와 무비데이, 필라테스 강좌 등 다양한 행사도 공유 거실에서 열린다. 홈즈 리빙라운지에선 가장 좋은 공간엔 카우치 등을 배치했다. 이 대표는 "빅데이터 분석을 해보니 입주자들은 널브러져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원하더라"며 웃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미스터홈즈는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이 대표는 "임대주택 중에 공실이 거의 없다. 공실률을 5% 안팎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어떤 지점에선 대기 고객이 있을 정도"라고 자랑했다. 외부에서도 이 같은 안정성에 주목해 지난해 우미건설과 신한캐피탈, 카카오벤처스에서 투자 50억 원을 유치했다.
미스터홈즈는 이제 사업 모델을 마을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미스터홈즈가 꿈꾸는 '홈즈타운'은 두 가지다.
'도심형 빌리지'는 홈즈 리빙라운지 서비스를 인근 주민과 공유하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라운지가 거점이 되고 앱을 통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교외형 빌리지'는 대도시 외곽에 대형 임대주택을 지어 농사나 서핑, 대형견 기르기 같은 도시에서 누리기 힘든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귀촌이나 전원생활을 하려는 1인 가구 꽤 많지만 살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다"며 도심에서 임대주택을 운영했던 경험 바탕으로 조그마한 자족도시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미스터홈즈는 간삼건축과 함께 올해 안에 홈즈타운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주택 임대산업의 장래를 밝게 봤다. 그는 "그동안 주요 투자처였던 호텔이나 리테일, 오피스는 시장 상황이 나빠져 투자가 어렵다.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에서 바라는 건 안정적인 수익"이라며 "그런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주택 임대사업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진 주택 임대수요는 있지만 산업화되지는 않았다. 앞으론 주택 임대사업이 기술을 통해서 비용은 낮추고 수익은 늘리는 방향으로 선진화, 기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